3 주간의 대작업 후 솔직한 회고록

2025. 3. 1. 19:42About Me/회고

참 익스트림하게 하고나니, 꼭 회고를 하고 싶었다.
느낀게 참 많았었다.


뭘 뼈저리게 느꼈을까?

 



## 1. 기획의 A-Z 까지, 내 스스로가 빠진 게 없는 지 체크하기


느낌점이 참 많았던 영역이다. 
사실 이번에 큰일이 날뻔한 건 사수 때문이었다고도 생각했다.

업무가 겹치다 보니, 사수가 계속 옆에서 " 이건 어떻게 됐냐, 왜 안 됐냐?" 등의 
마이크로 매니징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문제 없이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 매니징을 당하다(?) 보면 기분이 나기도 했었다. 
상대에 대한 짜증보다도, 내가 부주의해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나에 대한 자책이 섞인 짜증이었다.

그래도 계속 해내다가, 일주일 전에 내가 전체 업무의 큰 부분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번에도 마이크로 매니징을 통해서. 그리고 예상했던 개발 서버 반영 일정에 딜레이가 걸렸다.


지적받은걸 고려하지 않고 업무를 진행했다면 장애가 날뻔했다. 
그리고 이걸 고치다 보니 이제는 아얘 담당을 하게된 호텔 도메인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가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파악을 하지 못했다." 라고 완곡(?)하게 표현을 할 수도 있겠다.

자꾸 실수가 빈번해서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까지 업무 파악을 제대로 다 했고, 내가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오직 부족한 건 기술, 그리고 기술에 대한 경험뿐이라고 자만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만감에 대한 부끄럼움이 들었다. 
이제 좀 일도 붙고, 도메인도 슬슬 알아가고 해서 나는 신입같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저 전형적인 실수가 많은 신입 같았다랄까. 
김칫국을 마셔버린 나에게 김치 싸닥션을 주고 싶었다,,, ㅎㅎ

아오 딱 대

나에게 마이크로 매니징을 해주던 나의 사수, 내 주변에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공유했었다.
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럽다고.
근데 또 "그게 신입이고, 그런 실수로 빨리 성장하고 안 그러면 된다." 라고 해주더라. (착한 사람들…)

너무 고마웠고, 쨌든 다는 신입이니까 
이런 나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걸지도 모른다. 
적어도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내가 5년차 이상이고, 주니어가 이런 고민을 나에게 한다면 나도 그들과 같은 말들을 해줬을 거다.
하지만 동시에 내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든다.


"일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실수도 이런식으로는 하면 안되지 않았나?"


라는 마음이 든다.


### 왜 자꾸 내 마음은 더 납득을 하지 못할까?


실수 더 안하면 되지! 라는 말 이후에도 무언가가 이 상황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왜 이렇게 생각을 하나 했을 때, 
아무래도 내가 놓쳤던 것은 결국 내가 정말 좋은 컨디션의 뇌 상태와
내가 더 꼼꼼했으면 정말로 커버를 했을 수 있다는 양심의 가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 때문에 일정이 딜레이 될 뻔 하기도 했고,
그로 인해 내 옆 동료들에게 피해가 갔을 테니.
정말 운이 좋게도 지금 내 옆 동료들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이 정도 동료들이라면 즐겁게, 잘 일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니깐.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 피해보다는 도움이 되는 동료가 되고 싶었다.
이런 부분들이 나의 사수, 나의 은인들의 피드백 이후에도 내 스스로가 아직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래서 나아지려고는 뭘?

아무래도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흐름 파악,
즉 머리에서 해당 업무에 대한 큰 그림이 과연 잡혀있는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내 스스로 답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같이 큰 업무에서는 내가 전체 흐름을 잡고 있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 흐름을 잡고 있다는 것의 증거, 증명은 피그마로 업무 프로세스의 도식화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 2. 업무 Deadline 미수


이번 일 이후로 사수한테서,

"업무 진행상황 공유와 일정 산정에 대한 미이수는 너의 평판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속상했다. 
매일 야근 11시, 12시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만으로 평가받는 것 같아 허무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진짜 12시까지 맨날 했단 말이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비록 주니어라도, 현업 개발자로서 프로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로라면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을 넘어서 계획대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노력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결과와 일정 준수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남의 피드백에 의존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내 스스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1. 일정 산정 시 버퍼를 충분히 두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고려한 계획 세우기
2. 정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커뮤니케이션하기
3. 업무 흐름을 시각화하고 문서화하여 놓치는 부분 최소화하기
4. 일정 지연이 예상될 때는 조기에 알리고 대안을 함께 제시하기

## 글을 마무리하며

이번 경험은 아프지만 값진 교훈이 되었다.

야근으로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정확한 계획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자세라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주니어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일하는 프로페셔널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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